요오드 제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예방적 차원의 요오드 제품, 부작용 주의해야

 

 

최근 확산된 방사능 공포로 요오드가 함유된 기능성 제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요오드 제품은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문의약품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됐을 뿐만 아니라 함량이 매우 높아 부작용 위험이 크고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함량이 미약해 방사능 유출을 예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의들은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약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며 “의사 처방없이 임의로 요오드 제품을 복용하면 없던 병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방적 차원의 요오드 제품 복용, 부작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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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오드 제품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인도라(Iodoral)’라는 약품이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는 요오드 제품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인도라(Iodoral)’라는 약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역이나 다시마, 김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외국인들에 비해 혈중 요오드 수치가 3배 이상 많은데 요오드 함유량이 많아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약품까지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방사능에 노출될 우려가 높을 경우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면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으로 미리 들어가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올 여지를 주지 않으므로 갑상선을 보호해 준다”며 “그렇다고 방사능 노출의 명확한 증거 없이 요오드화칼륨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알레르기와 두드러기, 침샘의 염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과 같은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라’는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금지된, 아예 취급하지 않는 제품이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특성상 요오드가 넘쳐나는 경우가 오히려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일부 국가와도 맥락을 같이 하는데 요오드가 애초에 부족한 국가에서는 요오드를 보충하기 위해 소금 안에 요오드를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요오드 성분이 넘쳐나서 요오드가 들어간 소금을 만들지도 않을 뿐더러 요오드 함량이 높은 약품을 취급하지도 않는 것이다.

안 교수는 “전혀 필요가 없는 이유로 취급하지 않는 약품이나 소금을 인터넷을 통해 임의로 구입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혹시라도 요오드 제품을 복용하고자 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FDA가 방사능에 노출됐을 경우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요오드화칼륨의 양은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130밀리그램(mg)이다. 하지만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다고 선전하는 건강기능 식품의 경우 대부분 1천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마이크로그램(㎍) 정도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안 교수는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요오드칼륨 함유 제품의 경우 식약청의 허가 없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경우들도 있는데 이 경우 효과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요오드가 함유된 건강 기능식품을 먹어서 방사능 중독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선 하루에 수천 알의 알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큼 불필요한 걱정으로 없던 병을 만들지 말고 균형적인 식단에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임신부, 요오드 영양보조제 섭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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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오드 제품을 구매하는 임신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량의 방사능이 뱃속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요오드 제품을 구매하는 임신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미량의 방사능 노출은 태아의 기형아 발생률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예방 차원에서 섭취하는 요오드 영양보조제가 태아에게 해를 미칠 수 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요오드를 포함하고 있는 해조류 같은 영양보조제들은 처방약처럼 잘 관리되지 않을 뿐더러 적정 복용량 및 성분 등에 관한 정보가 불분명해 태아에 해로운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요오드를 다량으로 복용할 경우 임신부 자체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요오드가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심장이상, 아이의 지능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방사능 유출에 특히 취약할 것이라며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산모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불필요한 걱정이다. 일본의 원전사고 보다 심한 문제를 일으켰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원자로(nuclear reactor)가 파괴되고 방사능물질이 주변에 확산됐었지만 기형아 발생이 증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에 정부에서는 임신중절을 권했었지만 실제로는 기형아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현재 일본 방사능 노출 정도가 우리나라 임신부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원자폭탄 피해와 원전폭발 피해는 다른 것

많은 사람들이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원자폭탄과 유사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이다.

원자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고용량의 방사능에 휩싸이게 되지만 원전사고의 경우 이보다는 훨씬 적은 용량의 방사능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한정열 교수는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는 임신부들에게서 유산 뿐 아니라 정신지체와 기형아 발생이 크게 증가했지만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는 기형아 발생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이 원자폭탄과 원전사고의 주요한 차이점”이라며 “지근거리에서 사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만큼 미세한 방사능 수치에 신경 쓰지 말고 불안감이 커진다면 매스컴으로부터의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것을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방사능 수치가 높아질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역시 너무나 앞선 걱정이다.

한 교수는 “한 번에 흉부 x-ray 500장을 찍는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일반인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40~50% 증가하는데 방사능 유출과 관련해서 실제로 증가하는 위험은 2% 미만의 위험만을 추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한 우리나라에서 방사선 노출량이 극도로 적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암 발생의 추가위험은 무시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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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 객원기자 |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1.03.24 ⓒ ScienceTimes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49372